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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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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1 영웅이 없는 나라
2010. 9. 11. 00:20 카테고리 없음
얼마전 미국의 마약 단속반 직원 몇명이 멕시코에서 마약 갱들에 의해 보복살해 당한 일이 있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세네명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은 사체를 수습해 신속하게 미국 본토로 데려왔고 오바마 대통령은 사체가 도착할 때 미리 공항에 나가서 거수 경례를 하며 죽은 '영웅'들을 맞이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마치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에게 당신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그리고 또 기억하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영웅'이 되기 힘들다. 왜일까?

우선 사람들의 기준이 높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가 괜히 생긴게 아니다. 고로, 우리는 칭찬에 인색하다.

반면 손가락질에는 능숙하다. 연예인, 국회의원등 공인들에게 적용되는 잣대는 매우 엄격하며 작은 헛점도 큰 뉴스 거리가 된다. 사람들은 '쯧쯧, 저럴 줄 알았다.. 깨끗한 놈은 하나도 없구만...' 하게 된다.

결국 그런 과정의 반복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불신'으로 나타난다.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잘했다고 해도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것이 사실아닌가?

우리는 '선택적 진실'을 즐긴다. 내가 자주 보는 뉴스 사이트는 정해져 있다. 모든 뉴스는 그 사이트를 통해 읽는다. 이미 나는 선택을 한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튀는 것'을 싫어한다. 관심있는 뉴스를 본 후 추천순으로 정렬하여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을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실 이 과정의 시작부터 우리는 진실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 스스로에 물어보자. 나는 나에게 얼마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가? 그와 같은 기준을 남들에게도 적용하는가? 나는 누군가가 어떤일을 했다면 의심부터 하는가 아니면 칭찬부터 하는가?

부풀려진 '영웅'으로 인해 역효과도 발생하지만 무조건적인 '의심'으로 인해 사회에 걸쳐 나타나는 '불신'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영웅을 좋아하는 사회는 '불신'보다는 '칭찬'을 먼저 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대갈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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