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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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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3. 00:10 카테고리 없음
나는 아무래도 무한도전 '빠' 인가 보다.

무한도전이 얼마전 나가수를 패러디한 나름가수다 편을 보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연말 연예 대상을 받았던 나가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보라구, 난 어떤 프로그램도 무한도전이라는 그릇에 담을 수 있다구...'

나름가수다 편은 노래 자체는 수준이 좀 떨어지지만 긴장감, 감동 그리고 구성은 나가수보다 오히려 더 팽팽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완성해 놓은 캐릭터를 바탕으로 꾸며지는 작고 소소한 이야기와 그 위로 나열되는 긴장과 기대감 그리고 반전은 오히려 나가수가 무한도전을 패러디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무한도전처럼 큰 그릇이 있을까? 모든 아이디어를 담을 수 있고 생각하면 도전할 수 있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그런 예능 프로가 또 있을까? 아니, 두번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유재석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왜냐면 무한도전의 그런 도전이 가능한 이유가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과거 MC  대격돌이나 동거동락 같은 프로그램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의 개그 능력 (깐죽 거리는 개그)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강호동과 콤비로 유강라인으로 쿵쿵따에서 활약했던 걸 생각하면 정말 그의 개그 능력은 무궁무진 하다고 본다. 하지만 유재석은 철저하게 그의 개그 능력을 통제하면서 다른 멤버들을 다독이며 무한도전의 중심을 잡고 있다. 

큰 배를 이끄는 선장 처럼 휘몰아치는 파도에 견딜 수 있게 단단하게 배의 방향을 잡고 있는 선장과 같이 무게 중심을 꽉 잡고 있는 유재석.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무도 멤버들 그리고 김태호 피디. 겉으로 보기에는 형식이 없고 질서가 없는 무한도전 같지만 그들이 아무렇게나 보여질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모든 멤버와 스텦들이 단단하고 튼튼하게 하나의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으로 뭉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은 마치 단단한 쇠공같아서 어디 던져놔도 잘 굴러간다. 설령 그게 불구덩이라도 말이다. 

나의 유일한 토요일 예능 프로 무한도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변하지 않고 계속 되면 그것이 곧 진리이고 진실이다. 무한도전 화이팅!


 
posted by 대갈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