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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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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6. 06:53 나의 이야기
작년에 알라스카를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제목에서도 내가 강조했듯이 "한번" 가볼만 한 곳이긴 하지만 "두번"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인생에 한번도 못가보기엔 아쉬운 곳이지만 두번가기엔 2% 부족한 듯 하다. 이건 전적으로 내 개인적 판단이란걸 알아주길 바란다... =.=

우선 우리가 타고간 배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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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제법 '많은' 사람이 이 배를 탔던 걸로 기억한다.

미국의 시애틀의 항구에서 출발해서 알래스카의 주요 도시의 항구를 하루에 한번씩 정박한다. 정박한 항구에서는 각종 레져 스포츠 및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 각종 놀이를 제공한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는 것. 배값과 별도로 항구 정박시 즐기는 각종 스포츠나 외부 시설 사용은 모두 따로 계산해야 한다는 것.. 후아..

좋았던 추억을 남기기위한 글이지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아니므로 서두는 여기까지만 하고 내가 찍은 "잊지 못할" 사진들을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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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편 중간 쯤 작은 점들이 보이는가? 저것들이 바로 '개썰매' 다. 이곳은 알래스카 이름모를 산의 꼭대기에 펼쳐진 설원인데 이 곳에 오기위해 헬기를 타야만 했다. 태어나서 처음 타 보는 헬기는 스릴 그 자체였다.

타기전에 알수 없는 서류(?)에 '난 죽어도 상관없다'는 의미로 싸인을 하는 것부터 사실 목숨을 건 스릴의 시작이었다.

꼭대기에 도착하니 수백개의 개 아파트가 보였다. 개 아파트... 사전에 새로 등록해야 할 말이다... 헐헐헐

개 집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비스무리 하게 생긴 개들이 수십마리 사육되고 있었다. 사실 이때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도착하자 마자 개썰매를 타게되었는데, 개썰매 이거 생각보다 빨랐다.

내 느낌상으로는 20 에서 30Km 속도가 나지 않았나 싶다... 기억에 남는건 젊은 미국인 개 조련사의 환한 웃음인데 그 친구 환하게 빛나는 할머니 풍의 노란 이빨 때문이다... 아마 물이 귀해서 양치질을 자주 못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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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위의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여러 겹의 산들이 마치 파이널 판타지에 나오는 그래픽 같다.

눈으로 저 모습을 보고, 저곳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저걸 찍은 산장에서 알래스카에서만 난다는 이름모를 음식을 먹고 있으니 왜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지 알것 같았다.

아직도 저 사진을 볼때면 그때 그곳에 서있는 내 모습이 머릿 속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비록 배멀미로 화생방 훈련만큼 지독한 고비를 몇번이나 넘겼지만 저 사진 한방으로 그 모든 설움을 잊어버릴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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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을 이름이 아마도 Juno일거다. 한국말로 하면 '쥬노'. 작은 통통배를 타고 도착한 이곳은 도착하기 전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내가 찍은 사진은 실제 저곳의 절경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못찍은 거다.

마을 뒤로 펼쳐진 저 보석같은 눈들이 저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는데 정말 말그대로 소설책에 나올 법한 경치 였다.

하지만 막상 내려서 저 마을 안을 버스로 이동할 때는 그 감동이 덜했다. 그때 생각한 거지만, 역시 그림이건, 자연이건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관찰할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구나 하는 거였다.

이미 소유했다고 생각하거나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 대한 진정한 가치를 쉽게 잃어버리는 사람의 단순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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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유람선을 타고 다시 USA로 돌아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빙하가 항상 흘러내린다는 이름모를 계곡에서 찍은 것이다.

이때 선장은 우리에게 말하길, '이곳은 1년 중에 들어올수 있는 날이 몇일 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만큼 위험한 곳이지요' 라고 말했는데 과연 그것이 구라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물위로 둥둥 떠다니는 얼음 조각들이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얼음이라는데 그것 역시 확인할 길이 없었다... -_-

되돌아 오는 길에는 유람선 안에 있는 약국에서 잘든다는 멀미약은 죄다 사서 덕지덕지 붙이고 쓰고 먹고 멀미와의 최후의 전투를 벌였다... 문제는 멀미는 뵈지 않아서 이길수가 없다는게... 에휴

알라스카의 아름다운 절경은 인생을 살면서 꼭 한번은 가볼만 하다.

하지만 알래스카의 특성상 변하지 않는 절경은 두번 보기엔 비용이나 시간, 그리고 '육체적 고통'면에서 조금 껄끄럽지 않나 싶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람선에는 정말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다. 나이드신 미국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퇴직금의 일부를 알래스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것때문에 알래스카는 인생에서 한번 꼭 가고싶어하는 곳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한가지 더 아쉬었던 것은 유람선에서 펼쳐지는 각종 파티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배가 파도가 조금 높은 공해상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우리 가족 전체는 멀미와 사투를 벌여야 했기때문에 밥 먹으로 나가는 것도 모험이었다.

그래도 참 의미있는 여행이었던 것이 태어나 처음으로 한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해외로 여행한것 자체가 최초였던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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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갈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