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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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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2. 05:46 풉...

지난주 무한도전을 참 재미나게 봤다. 특히 마지막과 처음 부분에서 투 유(유재석 & 유희열)가 댄스냐 R&B냐를 놓고 난상 토론을 펼치는 것은 정말 대단했다.


유재석은 과거 힘센 강호동에 대적하는 소심하지만 때때로 용감해지는 쿵쿵따 시절이나 일요일이 좋다에서 이혁재와 신정환과 치고 받는 역활, 또 무한도전 네멋대로 해라 특집에서 박명수 역활 처럼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엠씨가 아닌 선수 입장으로 예능을 참여하는 경우에 그의 입담과 재치는 개그맨 중에 일등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유재석의 개그를 110% 활용하려면 강호동 유재석의 관계처럼 힘으로 눌리는 약자의 입장에 있거나, 동거동락 때처럼 게임에 참여하지는 않는 진행자 역활만을 하거나, 일요일이 좋다 처럼 동등한 예능 선수로 출연하거나 인데 무한도전의 현재 포맷은 간간히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것을 잘 활용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무한도전이 조금은 고착화 되는 이유중에 하나가 유재석의 역활이 국민 엠씨라는 타이틀에 메여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유재석이 엠씨로서 다른 멤버들을 뒤에서 받쳐주고 개그가 흘러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활을 매우 잘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그 본능은 가려질 수 밖에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재석의 재치있는 개그가 더 보고 싶다. 


김태호 피디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유희열과의 100분 토론을 통해 유재석이 가지고 있는 고집적인면, 즉, 국민 엠씨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아닐까? 지금 현재 무한도전은 유재석이 제일 위에 위치하는 계층적 구조로 굳어졌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것은 유재석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다른 무한도전 멤버들이 구설수와 각종 루머에 휩싸이고 흔들리면서 유재석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많아 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도 이미 유재석은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이미 건드릴수 없는 영역의 사람이 되어 버렸지만 드디어 유희열과 같은 유재석과 똑같은 라이벌 고집쟁이의 등장으로 유재석이 드디어 자신의 토크를 터트릴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과거 이산 특집, 용궁특집으로 이어지는 박명수의 짧았던 반장 기간이 재미 있었던 이유는 유재석이 무너지는 신선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때 당시에 최초로 30% 시청률을 돌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재석이 뒤에 서서 멤버들의 개그를 짜내는 구조가 아닌 유재석이 제일 앞에 서서 개그를 치고 나가는 구조로 바뀐다면 무한도전의 또다른 새로운 매력이 뿜어져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솔직히 유재석이 현역 개그맨으로 더 활동할 수 있는 기간동안 그의 신들린 재치를 더 보고 싶은 것이 오랜 기간동안 그를 지켜본 시청자로써의 희망이기도 하다. 유재석이 굳이 엠씨라는 한가지 타이틀에 머무르지 않았으면 하는 것, 그것이 바램이다. 


유재석은 오랜 시간 무명을 거쳤기 때문에 인기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보면 그를 지금의 타이틀에 묶고 있는 족쇄일지도 모른다. 그가 보여준 오랜 기간동안의 진실된 노력은 이미 모든 사람의 마음에 잘 전달되었다. 이제 좀 바뀐다고 해도 아무도 유재석을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모습을 김태호 피디가 보여주고자 유희열과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면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대단한 기획이었고 정말 긴장감 넘치는 한 회 였다. 다음회가 또 기대된다. :)


추가로 정형돈은 진짜 개그맨인것 같다. 역시 공채는 다른가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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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갈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