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대갈장군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2008. 12. 12. 06:59 나의 이야기

나는 좁고 깊은 인관 관계를 가지는 편이다. 주위에 친구가 잘 없다. 미국에 있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원래부터 사람을 넓게 만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도 절친이 2~3명 있는데 이중 한놈이 결혼을 했다. 므허헐.. 참 축하할 일이다. 내 일처럼 기쁘다. :)

미국에 와있으면서 아쉬운게 있다면 부모님을 찾아뵙기 힘들다는 거랑 이 친구 녀석들을 못본다는 건데 이 두 가지 빼면 아무것도 아쉬울게 없다.

내 영혼이 심하게 방황하던 대학교 1, 2 학년 시절 이 친구와는 하루종일 같이 있었다. 하루 24시간중에 10시간 이상은 내내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수업, 공부, 땡땡이, 겜방... 모든 일들이 그 친구들과 함께 였다. 아, 중요한걸 빠뜨렸네. 밥 먹을때도 항상 함께.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서로에게 한번도 '넌 내 절친이야' 라든가 '넌 내가 제일 친한 친구야' 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아 본적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도 우리 셋 모두가 '친구'라는 의미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고 인생관이 모두 같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강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주변의 눈치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는것,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것.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싫어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레 행동하는 것을 좋아했고 알게 모르게 반항적인 기운도 많았다. 우리들은 모두가 그런 공통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친했던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는 또다른 공통점이 있었다. 집안 환경은 다 제각각 이었지만 서로에게 돈을 쓸때에는 누가 더 많이 내고 적게 내는 것을 따지지 않았다.

돈이 있는 사람이 내면 그만이고 내가 어제 크게 한번 샀다면 네가 사면되고, 만약 돈이 없다면 내가 또 사면 되는 거고... ㅋㅋㅋ

물론 내가 그때는 집안이 여유가 좀 있던 관계로 내가 많이 돈을 내기는 했지만 그 돈은 1원도 아깝지가 않았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가장 큰 이유 2가지는 말 실수와 돈 문제인데 우리들에게는 발생할 일이 없는 것들이었다.

고등학교를 다닐때 집에 계신 아픈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먹먹해 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이 친구들과 즐거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비슷한 느낌이 든다.

내년에 한국에 가게되면 이놈들과 꼭 하루 죙일 뭔가를 하고 싶다. 그 무엇인가가 아무리 재미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같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즐거울 것이다.

친구가 없다고 그래서 외롭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의 친구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또한 자신 역시 얕은 친구만을 사귀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진정한 친구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같이 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짓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같이 재미있는 것을 했기때문에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였기 때문에 즐거웠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보니 알겠다.

이 녀석들 잘지내는지... :) 궁금허다.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무현 대통령 타살 의혹  (0) 2009.05.27
공간 이동  (0) 2009.03.12
죽기전에 "한번" 가볼만한 곳 - 알래스카  (0) 2008.10.16
털어버리기  (0) 2008.10.14
방관자 효과  (0) 2008.01.15
posted by 대갈장군